본 전시는 어린이 체험형 예술전시로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뿐 아니라,
독특한 작품의 질감을 간접적으로 만져보거나 재구성해보며 작가와 작품을 한층 면밀하게 이해해보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김종일 작가는 회화 전공으로 시작해 장르를 넘어선 다양한 실험 작업과 일러스트레이터 · 교육 강사로 활동 중입니다.
대학 시절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작품의 대부분은 자유·다양성·감성·공감획득이라는 의도와 함께, 공상과학계에서 다뤄지는 ‘스팀펑크(SteamPunk 19세기 영국 산업혁명의 증기기관을 기반으로 한 기술과 미적 디자인을 포함하는 아웃사이더적 예술개념)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과거의 향수와 미래 지향성을 한 화면에 동시적으로 구현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영감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유년기의 호기심 가득했던 상상의 세계를 잃지 않고 의연히 자신의 방식을 즐기고 지켜가고 있습니다.
작가는 공장의 기계부품이나 태엽 시계의 맞물린 톱니바퀴들을 상상의 동력수단으로 표현하고 자유롭게 이동 가능한 새와 물고기를 운송수단으로 대신하며 유쾌한 표정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무한공간을 횡단합니다.
이 방식은 오랜 시절부터 낙서해 온 노트의 밑그림에서 시작되어 컴퓨터 그래픽으로 옮겨져 스케치 된 다음,
다층의 레이어에 반영되어 나무판에 섬세하게 재단·구성됩니다.
오랜 시간 사포로 문질러 고운 면이 형성되면 1차 작업이 마무리됩니다.
나무 재질이 마치 금속체처럼 재현되거나, 경쾌하고 화사한 소품들로 채색되면 드디어 상상타이머가 작동하는 여행 준비가 끝납니다.
이제 현실과 상상은 각각 대립과 분리가 아닌 공존과 조화를 이루며,
날개 얻은 물고기가 새처럼 자유로이 하늘을 가르고
이글거리는 태양이 모두의 눈망울에 따스한 별빛을 드리우면
삶이라는 고단한 여정은 어느새 미지의 세계 속에서 단꿈이 됩니다.
여러분도 상상타이머를 세팅하여 유쾌한 여행을 만끽해 보시길 바랍니다.
담양군 문화재단 예술진흥팀